Lysée - 2025년 여름
리제가 처음 오픈하고 다음 날 바로 방문했던 것이 벌써 3년 전이 되었다. 긴 대기줄이 있던 리제의 홀은 아주 한산해져, 한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게 되었지만, 매장 자체는 견실하게 성장했다. 이렇게 두괄식으로 결론을 내는 경우가 잘 없는데, 2025년 리제의 모습은 그만큼 만족스럽고 선명했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 친구들에게 나눌 과자를 한아름 예약하고 1층에
독립운영 식문화비평. Independent Food Critic.
리제가 처음 오픈하고 다음 날 바로 방문했던 것이 벌써 3년 전이 되었다. 긴 대기줄이 있던 리제의 홀은 아주 한산해져, 한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게 되었지만, 매장 자체는 견실하게 성장했다. 이렇게 두괄식으로 결론을 내는 경우가 잘 없는데, 2025년 리제의 모습은 그만큼 만족스럽고 선명했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 친구들에게 나눌 과자를 한아름 예약하고 1층에
워크인으로 바에 앉을 수 있었던 가게가 COVID-19를 거치며 엄청난 예약 난이도와 더 엄청난 가격을 가진 레스토랑이 되어버리는 꼴을 보았다. 다행히 뉴욕 주에서 레스토랑 예약 리셀 비즈니스가 불법화된 후[1] 이곳은 다시 찾자면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서부에서 시작했지만 그의 레스토랑, '동부 그 자체per se'를 내세운 Per
화목순대국(등록사업자명은 '화목식당')은 내가 직장생활에 대한 영웅담을 듣고 자랄 때부터 여의도에 있던 가게이지만, 현재와 같이 서울의 직장인 상권에서 상징적인 위치에 오른 것은 2대 대표 시대 이후의 일이다. 물론 그가 이 가게의 주인이 된 것도 90년대의 이야기이므로 가게의 역사가 30년은 족히 넘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듣기로는 지금
12년 숙성 위스키라면 일반적으로 위스키 애호가들이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관심을 가지는 대상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같은 12년 위스키라도 수십 년 전의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와인과 달리 병숙성이 되지 않는 위스키이기에 세월으로만 완성될 수 있는 맛을 찾을 수는 없겠지만, 과거의 위스키는 분명히 현대에는 없는 맛을 느끼게 해준다. 정식 수입된 현행 쿨일라
얼마 전 위블로의 초청으로 얀 하트비히 셰프가 방한하면서, 독일 요리사에 대한 어느 정도 인식과 관심이 생겼음을 느꼈다. '셰프스 테이블'에서 정관을 존경하는 모습을 보여준 팀 라우에도 있었지만, 그가 베를린의 이단아라는 데 반해 얀은 비교적 더 전형적인 독일의 프랑스 요리를 뼈대로 삼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어 웹에서 독일은 여전히 요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