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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영 식문화비평. Independent Food Critic.

피치 멜바, 엘 불리 최후의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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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멜바, 엘 불리 최후의 요리

2011년, 스페인에서는 한 레스토랑의 폐업 기념 행사가 있었다. 평소와는 다르게 사인으로 가득 찬 셰프복을 입은 요리사들이 노래를 부르고, 어깨동무를 하고 기차놀이를 하며 마지막을 기뻐했다. 그리고 그 날의 마지막 정식 메뉴로 기록된 것은 (기념용 케이크 등을 빼고) 멜로코톤 멜바, 바로 에스코피에의 그 요리였다. 바그너의 오페라부터 오텔 리츠로 이어지는 스토리를 품은 에스코피에의

연중반점 - STATE-OF-THE-ART TRADITION
EATS

연중반점 - STATE-OF-THE-ART TRADITION

이전 글에서 달걀을 튀겨 올린 볶음밥을 다뤘는데,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튀겨낸 달걀을 다루지 못했다. 바로 연중반점이다. 두 종류의 볶음밥이 있지만 당연히 선택은 '옛날볶음밥'인데, 엄청난 양도 위용을 자랑하지만 독특하게 꽃을 피운 듯 올라간 달걀 흰자가 이곳 볶음밥의 하이라이트다. 웍은 그 형상 덕분에 평평한 팬 대비 달걀이 좁고 두껍게

Le Palais - 2024년 가을
DINING

Le Palais - 2024년 가을

한국식 중화요리가 다른 만큼, 중국의 중화요리또한 만 가지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물론 "대만이 중국이냐"는 질문에 부딪히겠지만, 정치적인 체제보다 중국 문화라는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면 대만 요리는 중화 요리 중에서도 중국 요리의 카테고리에 포함해도 좋다고 본다. 그만큼 내지의 요리의 여러 측면과 닮았으면서도, 내지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내는 게 대만

브렛피자 - 언이탈리안
EATS

브렛피자 - 언이탈리안

원래도 한국 사람들은 이탈리아 요리에 친밀감을 느꼈지만, 근래에는 진짜 이탈리아 요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진 것을 느낀다. 교과서에도 국물 이야기가 실려있는 한민족의 얼을 담은 깊은 접시의 흥건한 파스타와 토핑의 양 많음으로 경쟁하는 한상차림식 피자에서 베수비오 화산을 파내어 만든 화덕에 천주교 성당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의 조리사들이 구워주는 피자와 꾸덕한 생면 파스타의

Délicatesserie Nina Métayer - ON/OFF
TRIPS

Délicatesserie Nina Métayer - ON/OFF

지난 여름, 파리의 방에서 많은 제과점을 들렀지만 가장 호기심이 컸던 것은 니나의 케이크였다. 운이 좋게도 이시레물리노의 샵을 방문하여 가까운 곳에 위치한 생산 시설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 너무나 밀린 나머지 기록해두었던 그날의 감상을 늦게나마 공유한다. 왼쪽은 바닥지가 살짝 떨어져 나갔지만, 롱벨(L'Ombelle). 바닐라와 엘더플라워, 그리고 여름 딸기. 오른쪽은 한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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