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G T1 루프트한자 비즈니스 라운지

국적기가 스카이팀 소속인 프랑스에서 루프트한자 라운지는 본래 스타얼라이언스 상용 탑승객에게 유일한 라운지 옵션이었지만, 스타얼라이언스 자체 라운지가 별도로 생기면서 현재는 2옵션으로 밀려났습니다.
저도 기왕이면 새로 생긴 스타얼라이언스 라운지를 가고 싶었지만, 루프트한자로 발권하다 보니 게이트랑 라운지가 이쪽이 훨씬 가까워서 루프트한자 라운지를 또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나 뮌헨의 루프트한자 라운지랑도 거의 비슷한 느낌이지만, 유로 2024를 맞아 새단장을 하였기에 여러분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평소와는 다른 느낌으로 소개해보겠습니다.

CDG T1의 루프트한자 계열 수하물 위탁 줄입니다. 단거리 국내선은 모바일 발권으로 위탁 없이 타는 사람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비즈니스/퍼스트 뿐 아니라 이코노미도 비교적 한가해 보입니다.

이후 보안검사를 마친 후 면세구역에 진입하면 이런 안내판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단 한 층만을 움직이는 엘리베이터.

오전에 입장한 비즈니스 라운지의 전경. CDG-FRA, CDG-MUC 모두 루프트한자 탑승 이력이 넉넉한 고객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상위 티어인 세너터 라운지에 가거나 예술적으로 탑승시간에 맞춰 오는 분들이 많아 보딩 2~3시간 전이면 매우 조용한 편입니다. 보이지 않는 내부에 한두 팀이 있기는 했지만 다들 루프트한자보다는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의 느낌이었습니다.

루프트한자 비즈니스 라운지라면 어디에나 있는 시계. 계열사인 스위스항공 라운지에도 브라이틀링 시계가 걸려있습니다.

주류는 독일 항공사답지 않게 하이네켄과 그림베르겐을 필두로 Sauvion의 크레망 드 루아르, 도멘 빌 데 콜마르의 엔트리급 리슬링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MUC나 FRA의 루프트한자 라운지가 독일 그 자체의 느낌이라면 이쪽은 충실히 프랑스라는 느낌입니다.

콜드 컷 섹션입니다. 샐러드와 곁들이라고 세팅된 것 같지만 장거리 비행자의 안주거리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루프트한자 라운지의 가장 큰 매력인 잘 구운 빵들. 상징과도 같은 브레첼부터 폴콘브로트도 제대로 만든 느낌이지만 프랑스식 아침 식사인 크로아상과 뺑 오 쇼콜라가 메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평소라면 라운지 주류를 이렇게까지 욕심내지 않지만, 기록을 남긴다고 생각하니 더욱 열정이 생겼습니다.

오전에는 충실히 오전에 맞는 핫 푸드만 준비됩니다.

취향껏 담아본 아침의 안주상. 사진에는 담지 못했는데 달걀을 위한 조미료가 썩 알차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점심 때로 시간이 바뀌고(네, 일찍도 도착했습니다)

가장 먼저 콜드 컷 섹션이 바뀝니다. 샐러드 사이사이에 있는 컵은 가즈파초입니다.

점심 때부터 제공되는 다섯 종류의 핫 푸드, 가운데 쌀밥같은 것은 정말로 쌀밥입니다. 필라프를 표방하고 있었지만 밥의 느낌입니다.

저의 선택은 굴라쉬. 스위스항공의 굴라쉬가 매우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골랐는데, 당연한 말이지만 달라도 많이 다릅니다. 토마토 넉넉한 느낌에 브레이징하듯 오래 익힌 쇠고기, 독일권의 아저씨 음식이라면 맥주에 튀김보다도 더 아저씨스러운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이렇게 라운지에서 한창 놀다 보니 보딩 시간이 됩니다. 이참에 루프트한자 단거리 비즈니스 기내식도 좀 보여드릴게요. 루프트한자 비즈니스 기내식은 국적기와 다르게 생각보다 노선별로, 계절별로 다양성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1시간 남짓 가는 단거리편도 비즈니스가 생각보다 많이 팔립니다.

LH2229편 여름 기내식. 아스파라거스와 닭가슴살, 토마토 퓌레. 빵은 두 종류가 있는데 저는 역시 폴콘브로트를 고릅니다. 좀 정갈한 것 빼고는 라운지보다 실속은 없는 느낌이지만 보온 서랍에 푹 익혀버린 듯 뜨뜻미지근한 기내식에 비해 풀같은 풀을 넉넉히 씹을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움이 됩니다. 그리고 저 뻔해보이는 디저트, 크림의 바닐라향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외에도 모든 것이 다 유로 느낌으로

이정도로 진심인게 수상할 정도로 유로에 진심인 마무리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먹고 나면 남은 혜택이라고는 이 무의미한 명판 뿐...
대단한 기내 서비스보다도 그냥 몇 분이라도 빨리 공항을 탈출하기 위한 비즈니스에 가깝습니다. 물론 저는 환승편 연결 발권으로 받은 비즈니스였기에 해당 사항이 없었지만요.

재밌으셨나요? 다음에는 연결편으로 도착한 뮌헨 루프트한자 라운지도 소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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