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a Lipa - Future Nostalgia [Esquire]
Dua Lipa는 이 시대 우리가 필요로 하는 바로 그런 음악을 만들었다!
"Dua Lipa가 우리를 구원할 거야", 내가 그랬던 걸 모두 기억하길 바란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대, Lady GaGa와 Haim가 같은 여성 아티스트들은 앨범 발매를 미루기에 이르렀다. 앨범 홍보=곧 돈 벌기 좋은 때를 기다리는 것이리라. 그런 태도에 대해 변명할 말이 있겠지만, 우리의 흥은 누가 책임지는가? 우리는 집에 갇혀 파티와 유희, 춤과 섹스에 목말라있다. 스모그마저 걷힌 하늘 아래의 우리의 고통스러운 신호에 응답해준 아티스트가 바로 Dua Lipa였다: 그녀의 앨범 발매 시간을 2주나 앞당긴 것이다. 그래서 오늘(27일) 나왔고, 바로 우리가 원하던 그 작품임은 물론. 24시간동안 이 앨범과 함께하면서, 주말동안 다음과 같은 일들을 벌일 때 이 앨범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경험하고 측정해보았다.
춤출 때
커피나 마시고 있다면 빨리 일어나 거실로 향하기를 권한다. Future Nostalgia는 뻔뻔하기 그지없는 디스코 앨범이니까. 파이프의 트랜지션의 힘을 입어 더욱 영혼을 적시는 구닥다리의 느낌을 내는데, 종종 번뜩이는 구간도 있지만 그녀는 지금이 음악적 실험을 하기에는 좋지 않은 시대라고 생각한 듯 하다. 그녀에게는 새롭지 않을 수 있지만, 당신에게는 충분히 새로운 시도가 될 수도 있다: 집구석에서 일을 하는 데는 충분히 새로운 전율을 느끼게 해주리라. "Physical"같은 음악은 제자리에서 뛰어놀고 싶어지고, "Cool"은 클럽의 무대에 있는 듯한, 섹시한 욕구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아니, 말 그대로 아무도 없는 곳의 시대에서 홀로 춤출 수 있는 음악이다. Zoom으로 회의하고, 하루종일 Netflix만 쳐다보다가 밥을 먹고 잠드는 시대, 뉴스에서는 비극적인 소식만이 계속되는 시대에 눈을 감고 춤을 출 수 있는 집구석 디스코다.
어느 형태의 집에서나 홈트할 때
두아 리파는 존예이고, 꾸미는 것 또한 존예이다. 하지만 그녀의 치명적인 성공 비결은 태도에 있다: 그녀는 친근하면서 당돌하기도 하며, 진지하기도 하면서 무뚝뚝하기도 하다. 짧게 말하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좋아할 캐릭터라는 거지. 두아 리파는 열망에 대한 노래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녀가 사랑에 대해 꽂혀있을 때에도 그녀는 자존감을 잃지 않는다. Future Nostalgia에서는 눈물과 좌절의 자리는 없다; 그녀는 행복하게 사랑하고, 가끔은 딱딱하게 굴다가도 키스로 녹여버린다. 그녀가 관계에서 무력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것 마저도 "여왕처럼" 해결한다. "감히 이몸을 다시 사랑에 빠지게 했구나!" 타이틀 트랙에서부터 "female alpha"로 스스로를 정의하는 이 모습을 보라. 그녀의 이런 태도는 집에서 스스로를 고난의 길로 밀어붙이는 홈트에서 함께할만한 최고의 페이스메이커이다. 비록 당신이 먼지 풀풀 쌓인 빨래걸이만 가지고 있을 지라도. 비록 Amy Winehouse같은 사운드에 어설프게 맞추려다 실패한 듯 들리기는 했지만, "Good In Bed"는 소중한 사람과 격리되어 메이크업 섹스(감정적 거리를 좁히기 위한 성관계-역주)를 새하얗게 태워버린 이를 위한 음악이다.
중간 쯤에서 시작해서, 진짜 이상한 것들과 거리를 두려고 하지만 그럴싸한 묵시록적 상상을 할 때
그래, Future Nostalgia는 가벼운 팝 음악처럼 보이지만, 그보다는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앨범이다. 생각해 보라:2020년 3월에 누가 "집에 있으라" "나가지 말걸" 이런 노래를 내게 될 거라고 상상이나 해보았는가? 왜 그녀는 "touch"와 "much"를 "tuh-eech"나 "muh-eech"처럼 발음할까? 이것이 OutKast의 "Rosa Parks"에 대한 존경을 담은 것으로 느껴지지는 않는지? Patti LaBelle의 "New Attitute", INXS의 "Need You Tonight", 앨범에 담긴 재미는 이렇게나 풍부하다.
마지막으로, "Boys Will Be Boys"와 같은 곡은 #MeToo 운동의 성가가 될 수도 있으리라. 내년 그래미 무대에서, 피아니스트의 반주와 아이들의 합창단을 대동한 두아 리파를 무조건 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Future Nostalgia. 그녀가 해냈다.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음악.
어제 Dua Lipa 이야기를 하다가, 사람이 느끼는 게 참으로 유사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아무렴에 좋은 음악은 이길 수가 없네요. 앨범 아트만으로도 너무나 치명적이어서 오히려 조심스러워지는 앨범. 요새의 젊은 여성 보컬들이 레트로의 유행을 어떻게 다루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고 느꼈습니다. 저는 아예 옛날 음악들을 듣는 것도 좋아하지만, 함께 나눌 수 있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감사를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