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mm Artisanal Ales
윌리엄스버그로 가는 우버를 탄 이유는 오로지 맥주 때문이었다. 사실 브루클린에서 한 일이라고는 거의 맥주 마시기밖에 없었으니 굳이 윌리엄스버그만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개중에서도 그림 아티저널은 가장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단일 맥주로는 [이블 트윈]의 스타우트의 임팩트가 단언코 압도했지만, 전체적인 경험으로 그림 아티저널은 브루하우스로서 가장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교외에 위치한 트리하우스와 같이 방문자를 위해 엄청난 것을 준비해두지 않았지만, 저무는 석양빛에 기대어 여유를 즐기기에는 모자란 것이 단 하나도 없었다.
기본적으로 아티저널 에일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그림 맥주는 스타일에 구애받지 않고 모두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여기서 높은 퀄리티란 단순히 양조 과정의 흠결이 없을 뿐 아니라, 각 스타일별로 기대되는 맛의 캐릭터가 진한 인상으로 다가온다. 더블 네거티브는 단순한 탄맛이 아닌 두터운 헤드에서 보이듯 부드러운 마우스필과 진한 커피향으로 입맛을 당기며, 에일 종류들은 홉이나 부재료의 포인트와 감도는 신맛이 다음 잔을 갈망하게 만든다.
무수히 많은 식당과 펍들을 위한 납품을 수행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충분히 맛있고, 흥미로운 맥주를 만든다는 점에서 그림은 뉴욕 주를 대표하는 브루어리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한가로운 분위기, 좋은 맥주, 그리고 고양이 심코가 함께하니 완벽, 흠 없는 보물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