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l Peep - Come Over When You're Sober Pt.2 [Pitchfork]

* 이 리뷰는 Pitchfork의 리뷰를 번역, 의역한 것입니다.


Lil Peep의 첫 사후 앨범은, 릴 핍의 다루기 어려운 유산을 보존하고 기념하는 작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Gustav "Lil Peep" Åhr가 사망했을 때, 그의 작품은 여전히 이 땅을 맴돌고 있었습니다. 21세의 나이에 스테이지 네임인 릴 핍으로 그는 4개의 믹스테잎과 몇 개의 EP를 발매했고, 이는 그의 예술 세계를 보여주고 음악 세계에 입지를 만들기에 충분한 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의 앨범 Come Over When You're Sober를 발매했는데, 그의 어떤 작업물들보다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Come Over When You're Sober Pt.1>


그는 전 미국을 강타한 그에 대한 관심 속에 놀란 기색을 보였습니다. 2017년 4월, 페나틸과 자낙스 부작용으로 사망하기 몇 개월 전 Montereality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난 그저 할 일을 할 뿐이야"라고 으쓱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의 후미에서는 그가 86세가 되었을 때를 상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생각하니 어렵다며 웃어넘겼죠.
핍은 항상 죽음을 가까이 두고 살았습니다. 마치 죽음과 가까이 있는 것이 더욱 편한 것처럼, 물론 그것이 죽음을 원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지만 말입니다. 그의 가사에서 단순하게 그리고 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죽음을 향해 그는 거의 가장가지 끝까지 서곤 했습니다. 그는 그의 우울이나 약물중독에 대한 고통을 그의 언어에서 숨기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과장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감정을 느끼는대로 표현하며, 그의 어린 팬들로 하여금 그들이 느끼는 슬픔과 고독으로부터 함께 있어줄 수 있고,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었습니다.
핍의 작품의 감정적 중심은 숨김없이 묘사하는 우울입니다. 그는 그의 곡들을 통해 모든 것을 뿜어내며, Come Over When You're Sober에서 다시 그런 감정들을 보여줍니다. 이 프로젝트는 일 년이 넘도록 작업중이었으며, 이 미완의 앨범은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프로듀서인 Smokeasac과 그의 어머니, Liza Womack에게 돌아갔습니다. 그의 어머니 Liza는 단순한 유가족이 아닌, 핍의 유산을 관리하는 관리인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그녀는 Come Over Pt.2를 감정 묘사의 예술로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음을 이야기합니다. "예술가의 작품에 대한 빚을 갚기 충분할 정도로 작품을 다룰 수 있으려면, 그를 우선 믿어야 합니다."
청자들은 작품에 어떤 것이 있고 없는지를 통해 그녀의 작품에 대한 헌신이 어느정도였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앨범에는 단순히 벌스를 우겨넣은 피쳐링도, 감상적인 추모 멘트도, 핍의 스포트라이트를 뺏을 수 있는 어떤 요소들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그의 어두운 음악만이 남아, 그가 만들고자 했던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이 앨범은 릴 핍의 다루기 어려운 유산을 보존하고 기념하는 작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Broken Smile(My Ali)", 첫 트랙은 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특이하게 밝은 사운드로, 마치 어린 아이들의 장난감에 담긴 소리와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순식간에 전형적인 릴 핍의 음악으로 빠져드는 영화와 같은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터너티브 록과 같은 기타소리와 신음소리, 핍의 보컬은 우리의 뇌의 틈으로 흘러들어 빠져듭니다. 그의 음악은 어떤 혼란 속에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불쾌감과 에코, 저주파 필터와 같은 것들. 이런 것들은 슬픔으로 집약되며, 하지만 핍이 만든 것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또한 고스 트랩 비트를 준비하여 그 위엥서 랩을 하기도 하며, 그가 가장 사랑받고 유명한 그만의 사운드를 보여줍니다.
곡의 제작에서 중심에 있는 것은, 역시 핍의 대체할 수 없는 목소리입니다. 그는 영리한 스타일리스트로, 비트에 뒤쳐지는 래퍼들처럼 나른한 딜리버리를 보여줍니다. 마치 장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는 진정한 가수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랩탑 속의 Chester Bennington의 울부짖음과 같으며, 변칙적으로 녹아듭니다. 그의 들쭉날쭉한 목에서 나온 보컬은 오토튠으로 튜닝되어 그가 살아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그의 멜로디에 대한 감각 또한 탁월합니다. 그의 곡들은 너무 단순해서, 거의 미친 게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Casio 키보드로 세 네가지 키를 조합해서 기억할만한 멜로디를 만들고자 두드리다 보면, 이미 전부 릴 핍의 손 안에 있다는 걸 깨닫게 될 겁니다. 이 그물망은 핍의 피곤한 목소리로 우리를 조여옵니다. 결국 우리는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하고 그루브에 꽁꽁 묶인 신세가 되죠.
그의 가사는 떄때로 진지하며, 얼음장같이 차갑고, 우리의 마음을 울립니다. 또한 그는 가끔 코카인을 하면서 그에 대한 친밀감과 의존감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Sex With My Ex"에서, 그는 날카롭게 노래하죠. "Fuck me like we’re lying on our death bed” ,“Hear the sadness in your laughter.” 그는 진짜 대화하는 것처럼 흉내를 내며, 날카로운 통찰 곁에 따분함을 곁들이고자 합니다. "Take Me에서는 그는 "the long way go home"을 보여주지만, 이와 함께 얼어붙은 듯한 이미지와 함께 균형을 맞춥니다.  “Got a couple hundred missed calls in my phone.” 그는 또한 가끔 곡을 한 줄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Break my bones but act as my spine/Wonder who you’ll fuck when I die,” 그는 또한 "16 Lines"와 "Life Is Beautiful"에서 물음을 던지기도 합니다.

“When I die, I’ll pack my bags, move somewhere more affordable,” 이렇게 가사를 파괴적으로, 아니면 그만큼 영리하게 쓸 수 있는 사람은 또 없을 것입니다.


그의 라인중 어떤 것들은 너무 밝아서, 대본 역할을 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Life Is Beautiful"은 Modest Mouse의 "Float On"을 거꾸로 읽은 듯 하며, 기타는 메탈리카의 "One"이나 너바나의 "Heart Shaped Box"의 도입부를 다시 써서 타투로 도배된 8학년 꼬맹이가 연주하는 느낌입니다. 어린 시절의 침실에 묻혀버린 Alternative Press 잡지와, 중학교의 Weezer 커버 밴드, 뭐가 묻어 젖어버린 린킨 파크 CD, 벽에 붙은 밴드 포스터들이 다시 떠오르는 사운드입니다.


이런 좋은 부분들에고 불구하고, "Awful Things"나 "The Brightside"처럼 앨범의 긴 흐름을 깨줄 번쩍이는 팝-펑크같은 포인트가 되주는 싱글은 없는 것은 이 앨범의 단점입니다. 하지만 이정도는 ok, 왜냐하면 이 앨범은 핍의 팬들에게 바치는 선물이자, 그의 음악세계에 빠지기 위한 작품이지, 대중을 설득하기 위한 앨범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앨범은 핍의 캐논에 몇몇 잊을 수 없는 곡들을 추가합니다. "Life Is Beautiful", "16 Lines", "Hate Me", "IDGAF"와 같은 것들 말이죠. 그의 숨결과, 반짝이는 눈을 추모합니다.


평점 7.2 / 10



본인 생각

마코넨, 텐타시온의 싱글과 리드 싱글들이 이미 이 곡을 다 설명하고 있었던 것 같다. 너바나의 사운드를 중심으로 형성된 릴 핍의 음악세계는 끝이 났지만, 그로 하여금 펼쳐진 이 얼터너티브 록과 랩의 조화는 이미 십대들에게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더 많은 아티스트와 만나고, 다양한 작품세계를 보여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의 작품세계를 기념하기에는 충분한 앨범. 비 오는 날, 슬픔에 젖은 날 플레이리스트에 빠질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