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e Antico, Supremus Toscana 2015
AG, RP 스타일의 이탈리아와 대조할 수 있었던 것은 JS 취향의, 그야말로 세계적인 맛의 슈퍼투스칸이었다. 아직 숙성잠재력이 충분히 남았던 것 같아 향의 느낌이 조금 옅지만, 그럼에도 풍성한 흑색 과실향과 부드러운 질감의 완성도가 대단하다. 가격대가 썩 접근성이 있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매우 훌륭하다.
75% 산지오베제, 15% 메를로와 10%의 까베르네 소비뇽으로 전형적인 슈퍼투스칸 블렌드다. 산지오베제가 중심이 되어 산뜻하고 신맛이 꽤 있으면서도 블렌드된 품종의 영향 탓인지 끝에 풋고추같은 알싸함이 남는다. 아마 이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다듬어질 부분으로 보인다.
"보르도와 비슷한"이 기준이었던 슈퍼투스칸이기에 까베르네 소비뇽들이 줄을 서있음에도 훌륭하게 잘 끼어들 수 있다. 구대륙의 레드와인이란 어때야 하는가에 대한 신대륙인들의 요구에 훌륭하게 부응한다. 그래서 이제는 슈퍼투스칸의 고전적 작품들은 보르도 어디께에도 꿇리지 않는 가격대로 날아가버렸지만, 그 유지만큼은 만날 수 있다. 결국 좋은 와인이라면 좋은 것일 뿐. 이 와인은 그렇다면 너무나도 좋다. 특히 치즈와의 궁합은 감격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