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텐더 - 브랜디 사워 2
브랜디 사워에 대해서는 이미 한 번 글을 남긴 적 있지만 몇 번의 브랜디 사워 이후 이 칵테일을 보는 눈은 조금은 달라졌다. 좋은 칵테일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제는 코냑을 마시는 방법들 중에서도 으뜸에 가까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시마 유키오가 그랬듯이 좋은 코냑은 관습적으로 스니프터에 담아 잔을 기울임과 동시에 충분한 향을 맛보아야 하지만, 차갑게 굳어버린 브랜디 사워에게는 그와 같은 탑 노트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디 사워는 상온에서 마시는 헤네시 V.S.O.P.보다 더욱 화사하게 꽃피운다. 과일 브랜디가 가진 과일의 신맛과 단맛 모두가 칵테일의 부재료와 호흡을 맞추니 그야말로 절경이다.
나날이 새로운 재료, 신기한 기술(사실 그다지 신기할 것은 없다)이 늘어가는 음료 시장이지만 올바른 이론 위에 만들어진 맛만큼 확실한 것은 아직 찾지 못했는데, 팔자가 좋은 해외 시장에서는 다를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