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시마야 특별식당 - 토키도키

타카시마야 특별식당 - 토키도키

日本橋の高島屋の食堂。
時々あそこに行きたくなるのよ、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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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으러 가요. 배가 꼬르륵거려."
"어디로 갈 건데?"
"니혼바시 다카시마야에 있는 식당. 가끔 거기 가고 싶어지거든, 나."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국역명 "상실의 시대") 中에서

워낙 다작하며 시대를 잘았던 작가이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걸친 단골 가게들이 한두 곳은 아니지만 개중에서도 매니아들이 별로 찾지 않는, 하지만 내게는 특별한 기억으로 다가오는 곳이 있다. 바로 니혼바시에 있는 다카시마야. 하루키의 수필에서 명시적으로 언급되기도 하고,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노르웨이의 숲에서도 등장하는 이 식당은 바로 1964년 도쿄 올림픽 이래로 영업을 이어오고 있는 다카시마야의 플래그십 레스토랑, "토쿠베츠 쇼쿠도(특별식당)"이다.

제국호텔, 야마토야 산겐, 고다이메 노다이와 세 가게가 한 공간에서 요리를 내는 콘셉트는 저렴한 푸드 코트를 연상하게 하지만, 사실 특별식당이라는 이름과 와쇼쿠와 양식을 오가는 구성은 쇼와 초기 일본 백화점들이 선보였던 "대식당"의 스타일을 계승한 것이다. 유명 호텔과 레스토랑의 요리를 선보이는 스타일은 도쿄 올림픽 당시 미츠코시가 선보인 것이나, 유독 하루키의 작품에서는 다카시마야가 언급되고 있다.

하루키의 작품에서 주로 언급되는 요리는 벤토다. <생일에 대하여>에서는 그냥 벤토로, <노르웨이의 숲>에서는 일식 마쿠노우치벤토(幕の内弁当)가 언급된다. 실제로 많은 고객이 제국호텔의 양식 벤토와 야마토야 산겐의 이단 벤토를 주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도 그 가락에 따라 제국호텔의 벤토를 주문할 작정으로 오픈 시간에 맞추어 백화점 8층에 도착했으나, 입을 여는 순간 변덕을 부리고 말았다. 이번 일본 여행에서는 관동식 장어 덮밥을 한 번도 먹지 않은 것이었다. 게다가 하루에 30식밖에 팔지 않는 가장 작은 크기(蘭)의 우나쥬가 발목을 붙잡는 가운데 종업원의 등 뒤로 지나가는 트롤리 위에 얹어진 검은 장어 덮밥 용기가 나를 완전히 몰아넣었다. 30식의 행운아가 되기로 한 것이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옛 모습 그대로 굳어버린 것만 같은 공간 속에서 가장 변한 것이 있다면 도쿄만의 장어 사정이다. 장어 특유의 향 속에서 기름이 미세하게 부담스러운 인상을 가지는 것은 이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노다이와 특유의 옅은 스타일의 타레와 텍스처는 장어 특유의 맛을 가리지도 지우지도 않은 채로 빠르게 입안에서 녹여내 고귀한 순간을 연출하지만, 찰나에 선택을 뒤엎었을 때 바랐던 강렬한 욕망을 채우기에는 모자라다. 게다가 덮밥 위에서 한정이라는 말에 이끌려 가장 작은 사이즈를 택했으니 변덕스러운 스스로가 아닌 누구를 원망하랴. 하지만 장어의 고귀함을 가릴새라 밥을 무턱대고 잔뜩 머금을 수 없는 노릇이니 참으로 얄궂은 일이다. 맛있는 비극이었다. 차라리 향신료로 강한 맛을 낸 정키한 음식이었다면 양껏 털어 넣었을 것을. 국물에 띄운 파드득나물의 완벽한 향까지 나의 아쉬움을 돋구는 듯 했다.

그렇게 부린 변덕을 밀어붙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전혀 다른 디저트까지 시켜버린 것이다. 호지차에 곁들이는 딸기 쇼트케이크. 흠 없이 만든 제누아즈와 철저히 제 역할 수준에 머무르는, 얇게 샌딩된 딸기, 그리고 기분 좋게 녹아들며 유지방의 행복을 전달하는 크림 사이에서 잊힌 시대 속 쇼트케이크의 꿈을 맛보았다.

옥상 정원에서는 눈부신 햇살만이 비추고 있었기에, 던져버릴 우산도, 나를 보챌 미도리도 없었지만 작은 케이크의 기억 하나에 마음만큼은 충만했다. 그 마음이 들 때까지 미루었던 글도 이제는 올릴 수 있겠다. 가끔은 가고 싶어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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