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Vegan Cookbook, Avery, 2021
COVID-19 이후, YouTube와 TikTok과 같은 비디오 플랫폼 이후 한국어/한민족/한반도 문화권의 식문화를 두고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인쇄물을 순서대로 세운다면 결코 앞에서 빠질 수 없는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그리하여 여러 여건에 불구하고 언급을 남긴다.
전문 요리사도, 에세이스트도 아닌 저자의 명성은 숏비디오 플랫폼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므로 그를 따라오지 않은 이들에게는 여러모로 낯선 책이 되리라 생각한다. 바로 자신들의 문화라고 생각하고 있는 한식, 한국의 음식을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험은 결코 익숙하지 않다. 그 어느 한국인도 쉬이 짜장면부터 냉면까지, 식빵부터 꽈배기까지 모두 직접 만들어보았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심지어 그것을 오로지 비건으로? 'Korean'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한반도에서 전수조사를 하더라도 표본을 찾기 어려우리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서는 한국인들, 미주 등에 재류경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채식에 가까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가정식으로 한식을 떠올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모두를 아우른다. 이렇게 사람을 이끌리게 만드는 힘은 어찌보면 어렵지 않은 레시피보다도 음식과 그를 둘러싼 삶, 사람들에 대한 저자의 진심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