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XTENTACION - 17 [Pitchfork]

XXXTENTACION - 17 [Pitchfork]

*  아래의 리뷰는 Pitchfork의 리뷰를 번역, 의역한 것입니다.


이 플로리다 출신 래퍼의 데뷔 앨범은 고통과 트라우마, 논쟁속에서 얽히고 섥혀 있습니다. 듣기에 힘든 이유들이 이 앨범을 들어야 하는 이유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앨범입니다.


스트리밍 문화가 가져온 가장 파괴적인 효과 중 하나는, 특히 랩에 있어서, 바로 변방의 것이 순식간에 센터의 꼭대기에 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앨범을 만드는 데는 몇 년 걸릴수도 있지만, SoundCloud에서의 인기 싱글은 젊은 아티스트의 삶을 하룻밤만에 훨씬 극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곳에는 어떤 것이 가능하고, 어떤 것이 먹히지 않는지에 대해 어떠한 규칙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 2017년의 가장 중요한 랩 씬의 변화-느슨하게 연결된 어떤 모임에서 만드는 엉성하고 시끄러운 DIY 음악, 아예 랩 같지 않지만 "SoundCloud Rap"이라는 이름 아래 논의되는 것-가 메인스트림에 어필 요소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은 잘 팔릴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XXXTENTACION을 일약 스타로 만들어준 히트 싱글 "Look At Me!"는 사운드클라우드 랩의 전형적인 이상향이었습니다. 고의로 누가 보기에도 쓰레기같이 믹싱한 열화되고 베이스만을 강조한 Mala의 샘플을 이용한 곡은, 언더그라운드의 한 축을 점령해버린 플로리다 남부 랩 씬에 대한 다소 고통스러운 소개입니다. 지금 그 곡은 사운드클라우드에서 9200만 이상의 재생을 기록하고 있으며, 첫 코멘트는 "내 귀!!!!!!!!!!!!!!!!"입니다.


예닐곱 이상의 대형 히트곡들을 만든 것을 미루어두고, 19세의 Jahseh Onfroy는 이런 사운드클라우드 랩과 다소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올해의 XXL Freshman Cypher에서 이러한 거리감은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Playboi Carti, Ugly God, MadeinTYO가 랩을 하고 춤을 출 때 XXXTENTACION은 뒤에 늘어져 아무 움직임도 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습니다. 그러다 Sonny Digital이 비트를 커팅하자, X는 무표정하게 무대에 쭈그려 앉아 차가운 모노톤으로 랩을 하죠. "And if the world ever has an apocalypse, I will kill all of you fuckers.(만약 세계에 종말이 있다면, 내가 너희 개새끼들을 다 죽여버릴거야)" Digital이 비트를 다시 시작하지만 불편한 기운이 맴돕니다. 아무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죠.


요즘, 래퍼들이 자신의 음악은 장르를 초월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그들이 힘을 얻고 있긴 한데, 그 자체로도 클리셰가 된 수준입니다. 하지만 X의 3년동안의 작업물 카탈로그 안으로 뛰어들어 보면, 그가 Nirvana, Papa Roach 그리고 Fray와 같은 이들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 게 립서비스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의 사운드클라우드에 흩어진 음악들은 그런지, 뉴메탈, post-Weeknd R&B(PBR&B)와 같은 음악들이 뒤섞인 끝없는 향연입니다. "Look At Me!"가 X의 재능을 최소한으로 보여주는 곡일 정도로요. 그의 페르소나를 보여주는 곡이지만, 그의 예술성은 그 이상입니다. 그 곡의 제목, "Look At Me!"는 그의 음악이 말하는 요구가 아닌, 명령입니다.


평점 6.5 / 10



mgmgmg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평론가의 글은 X에 대한 트리뷰트로 느껴질 정도로 호평이다. 그런데 점수는 6.5점. 무슨 생각을 한걸까? 이 평론가는 미고스의 Culture II와 이 앨범을 같은 선상에 놓는다. 그리고 평론에는 앨범에 관한 이야기가 하나도 없다. 피치포크는 이런 잡지인 걸까? 어느 질문에 대해서 저렇게 답변을 한다면 구박을 면하지 못하리라.

XXXTENTACION은 적어도 2017년~18년 미국의 청소년들에게 가장 영향력있는 음악가 중 한 명이었음을 부정하면 안된다. 그 윗 세대의 눈만으로는 그를 평가할 수 없다. 과하게 부스트된 베이스는 이제 하나의 유행이 되었고, 다소 이해하기 힘든 이유로 애절하게 흐느끼는 그의 울음은 그의 천재적인 멜로디 감각과 함께 사람의 마음을 뒤흔든다. 앨범의 구성이 완벽하지 않겠지만, Jocelyn Flores, Depression & Obsession, Everybody Dies In Their Nightmare, Save Me, Fuck Love와 같은 강력하게 슬픈 곡들은 각각 힘을 가지고 있다. 무심하게 피아노를 누른 듯한 비트가 때로는 오케스트라보다 장엄하며, 정교하게 깎지 않은 노이즈가 그 무엇보다 맑게 들릴 때가 있는 법. X는 그러한 사람 마음의 틈을 파고드는 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엇다. 나쁜 놈.



LONG LIVE PRINCE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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