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XTENTACION - Skins [The Independent]
*이 리뷰는 The Independent의 리뷰를 편집, 재구성한 것입니다.
텐타시온의 사후 앨범은, 다소 어려운 컨셉으로 등장했습니다. 사후 앨범은 으레 미완성된 작품을 타인이 완성하여 발매하기 때문에 그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Skins는, 그의 절친한 친구인 Cunningham이 Genius에서 이미 그의 손에 의해 거의 완성된 작품이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메가히트 싱글들을 다수 보유했지만, 앨범의 구성에 있어서 항상 약간의 아쉬움을 보여줬던 그의 유작은 "17"만큼 짧은, 20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그 안에 어떤 것을 담고 싶었던 걸까요.
X의 앨범은 항상 그의 독백, 독백보다는 청자에게 보내는 그의 음성편지와 함께 시작됩니다. "Skins"의 이름답게, 우리 피부에 느껴지는, 이 세계에 대한 고통을 은유합니다. 그리고 그의 정신세계로 우리르를 초대합니다.
SKINS는 우울과 분노, 그 중간에서 해매는 그의 정신세계를 담은 작품입니다. 다소 맥락이 없이 진행되는 우울 속에서, "Guradin Angel"에서는 사랑에서 고통을, 이름부터 어두운 "Train Food"에서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자살을 이야기합니다. 음악적인 방향에서는 17과 그 이전의 사운드클라우드 싱글들이 다소 혼잡하게 섞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Jocelyn Flores가 바로 떠오른다고 한 데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Ant love in my heart is a cancer", "And I spread it thorugh the wall as an answer"라는 그의 가사에는 그가 겪었던 삶에서 나오는 사랑의 경험, 그리고 그가 당했고 또 남에게 끼쳤던 폭력의 고통들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이 앨범에서 또 주목할 점은, 유일한 피처링 아티스트인 Kanye West입니다. X만큼이나, 많은 비판에 직면해있고 또 그만큼 솔직한 아티스트인 그의 등장 부분에서 앨범은 사운드클라우드 시절의 작품들의 느낌을 불러일으키며 앨범의 분위기에 극적인 반전을 줍니다. "STARING AT THE SKY"에서 갑작스런 기타 리프가 한껏 디스토션을 준 기타에 맞춰 칸예의 랩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Look At Me!"나, 아니면 그 이전의 몇몇 밴드들을 떠올리게 하는 텐타시온의 1분 벌스, 아니 1분 코러스가 나오는데, 이걸 단순한 Flexing으로 이해해야 할지, 그의 삶에 대한 태도와 시간의 관계속에서 어떤 다른 의미를 찾는지는 청자의 생각에 달렸습니다.
그리고 앨범은 다시 17만큼 어두운 곳으로 가라앉습니다. 그는 아티스트가 고통과 불행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밑바닥에서 올라온 그의 삶에서 의미를 찾습니다.
종합적으로 그의 앨범은, 아쉽게도 미완성작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Infinity (888)이나 Moonlight 등 실험적인 작품 속에서도 이미 실험작 이상의 의미를 가진, 대단한 트랙들을 만들 수 있는 그였기에 아쉬움이 더욱 진하게 남습니다. 그의 요절은 이미 모두에게 알려진 그의 재능이 더욱 성숙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시간도, 고통의 시간을 벗어나 행복을 느낄 시간도, 그리고 그가 행한 죄들을 속죄하고 반성하며 타인을 위해 살 수 있는 기회도 앗아갔습니다. LONG LIVE JASHEH ONFR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