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반점 - STATE-OF-THE-ART TRADITION

연중반점 - STATE-OF-THE-ART TRADITION

이전 글에서 달걀을 튀겨 올린 볶음밥을 다뤘는데,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튀겨낸 달걀을 다루지 못했다. 바로 연중반점이다.

두 종류의 볶음밥이 있지만 당연히 선택은 '옛날볶음밥'인데, 엄청난 양도 위용을 자랑하지만 독특하게 꽃을 피운 듯 올라간 달걀 흰자가 이곳 볶음밥의 하이라이트다.

웍은 그 형상 덕분에 평평한 팬 대비 달걀이 좁고 두껍게 모이고, 기름을 충분히 달군 상태에서는 순식간에 달걀 흰자 바깥쪽이 끓어오르면서 중식 후라이의 형태가 잡히게 되는데 여기에 달걀을 뒤집지 않고 아로제(arroser)하듯이 기름을 끼얹으면 기본적으로 이런 그림이 나오는데 팬을 살짝 기울이는지 바깥쪽에는 날개까지 형성되어 후라이가 볶음밥에 더하는 새로운 색채, 달걀의 바삭함이 더해진다. 그야말로 부스러지는 고소함으로 볶은(炒) 재미와 튀겨내는(炸) 재미를 동시에 잡는다.

연중반점의 볶음밥이 최고는 아닐 수 있겠지만, 연중반점의 볶음밥이 가진 후라이는 가장 흥미로운 후라이다. 물론 볶음밥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돼지고기와 파, 소금이 빚어내는 원초적인 만족감으로 가득하다. 후반부의 템포가 늘어지는 것이 아쉬울 정도의 넉넉한 양은 덤.

요리에 대해서는 여러분의 호기심을 위해 지면을 아끼겠다만, 그림이 전달하는 의미가 느껴지시리라 생각한다. 심장이 뛰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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